백현의 말에 그녀는 거리낌 없이 소리 내서 웃었다. 감정표현이 풍부한 것이 천상 예술가 타입이었다.
그럼요. 칭찬이죠. 저도 요즘 하이든을 연습하고 있어서 어떻게 연주할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방금 연주를 들으니까 뭔가 영감이 느껴졌어요. 고마워요.
보통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것도 기쁘지만, 다른 연주자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은 더더욱 기쁜 일이었다.
혹시 한 가지 부탁해도 되요? 무리하면 거절하셔도 돼요.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며 그의 눈을 쳐다보았다.
뭔데요?
제가 다음 달에 바이올린 독주회를 할 건데요. 제가 한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돼서 아는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요?
아직 반주자를 못 구했는데, 혹시 제 반주자 해주실래요?
반주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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