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blog.naver.com/koaroo1202/221593194309
부족한 글이지만 재미있게 봐주시고 추천부탁드립니다~피드백도 환영입니다~
3. 부상을 딛고 돌아온 이광혁, 그리고 완델손과 송민규의 발전
이번 시즌 포항의 경기력이 좋지 않을 시기에 문제점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술적 문제, 선수단의 얇은 뎁스, 그로 인한 체력적 문제와 전술적 다양성의 부재를 문제로 들 수 있었다. 특히, 2선 자원의 뎁스가 얇다고 느껴진 것은 지난 시즌 쏠쏠한 활약을 보였던 선수들의 부진과 새로이 영입한 선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6골을 기록하며 후반기 반등의 주역이 된 김지민과 로테이션 자원으로 괜찮게 활약했던 김도형이 이번 시즌 들어 한계를 보이며 4-4-2 혹은 4-2-3-1 포메이션에서 2선 측면 자원은 무한 경쟁을 펼치며 그 누구도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보여준 것이 시즌 초반 포항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4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달성할 시기에 이광혁이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완델손은 경기를 치를수록 절정에 가까운 몸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활약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하승운, 송민규 같은 유망주에게 기회가 주어졌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꾸준히 발전된 모습을 보인 것은 후반기에 분명 호재로 다가올 것이다.
3-1. 돌아온 이광혁, 부상 공백이 무색한 활약
(출처: K리그)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초반 고질적인 부상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이광혁이 드디어 복귀했다. 매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다가도 부상으로 시즌을 날린 적이 허다한 것이 아쉽지만 그럼에도 이광혁은 팀 내에서 영향력 있는 존재이다. 팀 내 최고의 선수 김승대가 나간 상황에서 김승대의 수많은 장점 중에 주력과 오프더볼이라는 두 국면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도 최고의 속도를 통해 자신의 주발인 왼발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민첩성이 뛰어나 속도를 멈춘 상황에서도 빠른 방향 전환으로 수비를 뚫는 능력도 훌륭하다. 또한, 기본적으로 포철고 출신답게 축구 지능이 높은 선수로 동료를 이용해 빈 공간을 만들어 내 파고드는 움직임에도 익숙한 선수이다.
(출처: 스포티비/ 빠른 발을 통해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이광혁)
그러나 그동안의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그의 강점은 왼발 킥력이다. 자신의 가진 민첩성과 속도, 그리고 축구 지능을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킥의 정확도에 있다. 측면 자원으로 왼쪽과 오른쪽에서 출전할 때 당연하게도 움직임에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그 차이에도 최전방에 어떤 선수가 포진해 있느냐에 따라서 또 차이를 준다. 먼저 왼쪽 측면에서 경기를 풀 때는 기본적으로 사이드를 넓게 활용한다. 2017 시즌의 양동현처럼 제공권이 좋은 선수가 최전방에 있을 땐, 계속해서 사이드를 공략해 높이 있는 정확한 크로스 플레이를 펼친다. 그러나 김승대가 최전방에 위치했을 때는 측면까지 가담하는 김승대와 좌풀백과 함께 패스 플레이를 통해 풀어나가 침투하는 미드필더를 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리거나 페널티박스 안쪽까지 포진해 직접적인 슈팅을 노린다. 따라서 양동현과 비슷한 제공권과 볼 다루는 능력을 가진 일류첸코의 합류는 포항 공격의 확실한 패턴을 이용할 수 있는 고무적인 영입이다.
오른쪽 측면에서 경기를 나설 땐, 우풀백과 중앙 미드필더와 적극적으로 연계해 페널티 박스 안의 수비수를 최대한 끌어냈을 때 정확한 왼발 크로스를 올리는 패턴을 보여줬다. 인사이드 포워드처럼 안쪽으로 침투해 슈팅을 때리는 기본적인 플레이도 선보이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은 완델손이 더 우수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기에서 이광혁이 왼쪽, 완델손이 오른쪽에서 뛸 가능성이 크다. 물론 상황에 따른 스위칭은 있을 것이다.
3-2. 하승운과 송민규의 발전
새로운 선수의 합류와 이광혁의 부상 복귀와 더불어 유망주들의 기량발전으로 포항 공격진의 뎁스가 순식간에 늘어났다. 지난 시즌 고졸 신인으로 데뷔한 송민규와 연세대에서 이번 시즌 포항으로 합류한 하승운이 경기를 치를수록 발전된 모습을 보이면서 말이다. 4월 어깨 부상을 당하고 5월 말부터 부상에 복귀해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는 송민규는 어린 나이임에도 기죽지 않고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치고, 투지를 통한 전진성을 보이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 6월 30일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최철순과의 몸싸움에서 승리해 완델손의 동점골의 기점이 되는 패스를 넣어주는 등 번뜩이는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어지는 상주전과 성남전에서도 연속 출전하여 가능성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부터 기회를 받았던 하승운은 팀의 부진과 더불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프로의 벽에 부딪히는 한계에 직면하는 듯했다. 그러나 7월 성남전 선발 출장해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팬들을 기대케했다. 과거 측면 자원으로 출전한 것과 달리 성남전에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것이 터닝포인트였다. 초반부터 완델손에게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주는 로빙 패스와 비록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긴 했지만 헤딩골을 만드는 등 확실히 이전과 다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역습 상황에서도 중앙에서 측면으로 빠져나가 낮은 크로스를 통해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줬다. 김승대가 나간 상황에서 하승운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가능성을 본 것은 고무적인 성과이다.
3-3. 전성기에 접어든 완델손
강원전 5-4 대패의 피해자(?) 완델손은 해트트릭을 기록함에도 불구하고 팀의 대패로 대중의 관심 밖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팀이 패배를 하긴 했지만 완델손은 확실히 좋은 모습을 이어나갔다. 이어진 전북과의 경기에서도 골을 기록하면서 말이다. 계속된 상승세는 과거 부족한 모습으로 형성된 비판들을 깨고 포항의 에이스로 올라섰다. 최근 상주와 성남, 그리고 제주와의 3연전에서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말이다. 이전의 장점이었던 데드볼과 속도에 공을 지킬 수 있을 정도의 몸싸움과 퍼스트 터치 실수를 개선한 것이 상승세로 작용한 것이다. 오른쪽 측면 자원으로 출전해 안쪽으로 파고들어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거나 중거리 슈팅은 확실한 포항의 공격 옵션이 되었고, 빈 공간을 침투하는 선수에게 패스를 내줄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정말 지금이 전성기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완전한 몸 상태다. 최근 3경기 연속으로 완벽한 터치로 쉬운 찬스를 만들었음에도 골을 놓치는 골결정력은 여전히 아쉽긴 하지만 찬스 메이킹 능력을 감안하면 엄청난 발전임은 확실하다.
4. 공격의 다양성을 찾은 포항, 하지만 김승대 공백
김승대가 전북으로 이적하며 포항의 정신적, 전술적 공백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포항 그 자체였던 그가 떠난 것은 슬픈 상황이긴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계약기간이 6개월 남은 선수를 12억의 거액을 받고 판매한 것은 긍정적 성과라고 판단할 수 있다.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과 타 선수들의 기량 향상으로 인한 스쿼드의 양적, 질적 보충이 확실히 되었기 때문이다. 내부적 단결을 위한 리더의 부재도 김광석이 최근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새롭게 다질 수 있다. 안타깝지만 냉정한 선택을 김기동 감독이 한 것이다. 김승대를 보냈지만 훌륭한 공격진을 보유하게 된 포항이 어떤 선택지를 가져가게 될지 예상해볼 수 있다.
4-4-2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던 김기동 감독이 김승대라는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떠난 이후, 선수 구성을 새롭게 하여 4-2-3-1 포메이션으로 자리잡은 듯 하다. 일류첸코를 비롯하여 팔로세비치, 허용준 등 이적시장을 통해 공격적인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였고, 일류첸코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2선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로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4-2-3-1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4-1. 일류첸코의 여러가지 활용도
김승대가 많이 움직이면서 주변 선수들과의 연계를 펼쳤다면 일류첸코는 주어진 체격조건을 이용해 상대의 마크를 힘으로 버티며 연계해줄 수 있는 선수이다. 또한, 김승대보다 민첩성이 떨어지지만 일류첸코도 많이 뛰어주는 스타일이다. 박스 안에서 싸워줄 수 있고, 역습 상황에서 연계, 그리고 빌드업 관여까지 할 수 있는 많은 능력을 가진 선수이기 때문에 포항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낮은 위치까지 내려갔다가 연계를 돕고 다시 올라갈 수 있는 활동폭을 감안하면 역습 상황에서 기점이 되는 플레이를 펼칠 수도 있고, 내려앉은 팀을 상대로 계속해서 박스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침투하는 그런 패턴 플레이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제주전과 성남전에서도 역습을 만들어내는 기점 플레이를 몇 차례 수행한 바 있다.
위 사진처럼 성남의 공격이 실패하는 순간에 일류첸코의 뛰어난 예측력으로 인해 성남이 공을 낮은 위치에서부터 탈취해왔고, 전진하다 좋은 위치에 침투하고 있는 완델손에게 패스를 넣어주며 역습 찬스를 만들어냈다.
스로인 찬스에서도 좋은 패스 연결로 압박을 풀고 슈팅을 만들어낸 장면이다. 일류첸코가 공을 받으러 내려와 키핑 후에 다시 김용환에게 연결, 그리고 김용환-이수빈-일류첸코로 이어지는 원터치 패스로 박스 안에서 공간이 생기게 되며 가감 없이 일류첸코가 슈팅으로 마무리하였다. 좁은 공간에서도 찬스를 만들어냈던 '스틸타카' 시절의 포항이 떠올랐던 순간이다.
이런 패스 플레이가 잘 통하지 않을 때, 포항은 단조로운 패턴을 보이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2선 스쿼드 향상으로 패스 플레이도 잘 될 것으로 기대되는 것뿐만 아니라 일류첸코를 향한 선 굵은 축구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초반에는 없었던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부재를 일류첸코가 3경기만에 해결해주었기 때문이다. 성남과의 맞대결에서 나온 데뷔골도 적극적인 몸싸움을 통해 얻어낸 헤딩골이었고, 상주전과 제주전에서도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헤딩을 성공시킨 바 있다. 연계와 높이 모두 탁월한 스트라이커의 존재는 포항에게 더 많은 공격 선택지를 제공해줄 것이다.
4-2. 측면의 역독성을 찾은 포항, 유연한 대처
볼을 빼앗긴 시점에서 이를 커버해줄 수 있는 안정화된 볼란치 라인의 구축되고, 2선 자원들의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측면에서의 역동적인 모습을 찾은 포항이다. 이번 시즌 급하게 영입한 정재용과 데뷔 시즌에 주축으로 자리 잡은 이수빈의 볼란치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화되어가고, 이 시기에 맞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측면 자원들의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말이다. 킥력이 좋은 완델손과 이광혁이 측면에서 혹은 박스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상대 수비를 흔들어주고, 이때 오버래핑하는 풀백들이 일류첸코를 향한 높은 크로스를 올리는 것이 하나의 공격 패턴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풀백의 크로스 정확도는 아쉽지만 한 가지 완성된 패턴이 있다는 점에서 분명 고무적이다.
유망주 송민규와 하승운은 공격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해주는데, 송민규의 도전적인 자세는 볼을 탈취하거나 상대 위험 지역까지 운반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하승운은 중앙에서 양 측면으로 빠져주는 플레이나 김승대처럼 라인브레이킹을 하는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다. 확실히 전반기와는 다른 퍼포먼스를 선수들이 보여주고 있다.
하승운의 침투에 대한 자료이지만 부수적으로 완델손의 판단력도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다. 안정적으로 측면에서 볼을 연결한 이후에 직선적인 돌파가 아닌 안으로 들어와 왼쪽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횡패스를 넣어준 것이다. 패스를 받은 심상민이 다시 송민규에게 연결. 송민규는 박스 안쪽으로 침투하고 있는 하승운에게 찔러주며 오픈 찬스를 만들었다. 하승운의 침투 능력이 김승대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희망을 본 순간이었다.
이수빈의 순간적인 롱패스가 침투하는 완델손을 향해 완벽히 전달되었고, 감각적인 완델손의 백패스가 하승운에게 전달, 그리고 하승운의 마무리까지 이번에는 완델손이 뒷공간 침투를 하는 장면이었다. 김승대가 빠진 성남전에서 김승대의 장점을 타 선수들이 대체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고무적인 결과이다. 김승대 없이 승리하는 공격하는 법을 익혀가고 있는 포항이라고 볼 수 있다. 김기동 감독 지휘 아래에서 선수들은 각자의 장점을 유연하게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 또 다른 특징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완델손과 하승운이 번갈아 배후 공간을 침투하는 것, 그리고 일류첸코의 여러 장점을 상황에 따라 확실하게 사용하는 것이 바로 강조되고 있는 유연함이다. 여기에 앞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될 팔로세비치의 장점까지 더해진다면 더욱 무서워질 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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